아크메르 초기에 젤과 크림을 구매하였고 젤은 다 쓴 지 좀 되었으나 이제야 후기를 남기네요.
먼저 저는 티존은 지성, 그 외의 부분은 건성이고 수분 부족형 얇은 피부이며 아주 가끔이지만 간혹 성분이 맞지 않는 화장품을 사용하면 울긋불긋한 두드러기가 올라오기에 되도록 저자극의 제품만을 골라 사용해 온 피부 유형입니다. 얼굴에 뭔가 많이 바르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필요성도 느끼지 않아서 한 두개 제품으로 기초를 끝내 온 편입니다.
아크메르의 젤을 처음 사용했을 때에는 미간 근처의 코와 볼 사이에 시각적으로 당김현상이 보였으나 건조했던 피부가 회복되는 과정이라 생각했고 별다른 자극은 없었기에 사용을 지속했습니다.
사용한지 3일에서 일주일 정도 후에는 당김현상도 사라지고 피부의 수분이 안정적으로 보충된 편안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전체적으로 피부결이 정돈되었음을 느껴서 만족스러웠어요.
다만 가끔 좁쌀이 올라오는 게 신경쓰였습니다. 좁쌀로 보이는 트러블은 이마와 미간, 양 볼 앞쪽, 턱에 분포되었습니다. 그동안의 화장품 두드러기와는 다른 느낌이었어요.
어쨌거나 수분 충전과 피부결 정돈 효과에 매우 만족했고 의문의 좁쌀의 발생 원인을 확실히 하고자 공병이 될 때까지 얘 하나만 써보기로 합니다.
저는 재택근무라 평소에는 메이크업도 거의 하지 않기에 다른 제품에 의한 피부의 변수는 적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결국 젤크림 한 병을 비웠고요.
한 몸 희생하여 임상 시험해 본 결과; 결과적으로 젤크림을 바를 때마다 좁쌀이 생기는 건 확실해 보였습니다.
사실 그 전까지 저는 좁쌀과는 무관한 인생을 살고 있었거든요.
세안을 마치고 젤크림을 바르고 거울을 보면 얼마 안되어서 좁쌀같은 반응이 올라옵니다. 그동안 좁쌀이 없었던 터라 사실 이게 좁쌀인지 뭔지도 잘 모르겠는데 뭔가 자잘자잘한 것들이 토돌토돌하게 올라와요.
좁쌀 안에는 뭔가 채워져 있고 짤 때까지 잘 가라앉지 않습니다. 약간 딱딱하게 올라와요.
세안시 얼굴 피부를 손으로 만져보면 좁쌀부분이 우둘투둘함이 느껴집니다. 예전부터 피부는 별다른 트러블 없이 매끈했던 터라 다름을 쉽게 알 수 있어요.
그리고 젤크림을 다 사용한 후 이전부터 사용하던 다른 제품을 바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좁쌀이 완전히 사라진 걸로 보면 젤크림이 좁쌀의 원인임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적어도 제 피부에서는요.
너무 아쉬운 것이 이게 짜지 않으면 존재감이 강한 유형의 좁쌀이고, 짜면 흉터가 남고, 하지만 젤크림으로 인해 전체적인 피부의 수분감은 좋아졌고.
수분감과 발림성&편안함은 타 제품들보다 마음에 들어 계속 사용하고 싶은데 그놈의 좁쌀인지 뭔지가 너무 위협적이고 스트레스라 못 쓰겠고..o<-<
성분 중에 뭐가 걸리는지도 모르겠고, 그 와중에 나온 예쁜 신제품은 살까 말까 고민되고.. 그렇습니다.
여기저기서 후기를 보면 좁쌀 현상을 겪으신 분이 간혹 보이는데 이렇게 같은 특정의 트러블이 보이는 걸 보면 뭔가 성분 중에 원인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좁쌀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내어 개선하거나, 보다 안정적인 새로운 제품을 내주신다면 앞으로도 쭈욱 함께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