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투브에서 화읽남을 알게 된 후 그동안 올리신 영상, 블로그를 보고 피부에 무슨 짓(피부과, 좋다는 화장품 등)을 해도 좋아지지 않았던 저는 화읽남님이 여드름 피부에 추천하신 톡클리어(2.5%)를 바르고 2주일만에 올라와 있던 여드름이 모두 없어지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끔 좁쌀이 올라오고(각질제거를 안했을경우) 이제는 여드름보다는 흉터에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어요. 화읽남님이 말씀하셨듯 여드름은 화장품으로 치료할 수 없다는 말을 실제로 실감하게되었죠.
항상 성분을 따지시는 분이니까 이분이 런칭하신 화장품이라면 문제없을 것이라 생각했어요. 제가 화장품 런칭하시는지 모르고 런칭 5일전에 써오던 수분크림을 다 쓰게되서 화읽남님이 추천하신 비욘드 수분크림을 샀는데 저한테는 따갑고 자꾸 얼굴이 붉게되고, 화끈화끈 거리더라구요. 처음에는 톡클리어때문인가 했지만 수분크림이 문제였습니다. 돈이 아깝지만 제 피부를 다시 망치고 싶지 않았기에 젤크림을 구매했습니다.

먼저 제 피부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이 정도로 민감하면 어떻게 살아가야하나 라고 느낄정도입니다. 원래 지방에서 나고 자랐는데 처음 서울에 올라와 살게되었을 때 마시는 물이 아니라 화장실에서 나오는 물에 피부가 뒤집어졌습니다. 여드름이 폭발했죠. 샤워하고 마지막에는 삼다수로 따로 헹궈줘야했습니다. (현재는 적응이 되었는지 괜찮습니다.) 그리고 수면시간, 밥먹는 시간, 음식의 종류에 따라서도 여드름이 올라옵니다. 얼굴에 기름이 정말 많아서 아침에 세수하고 1-2시간 뒤면 기름이 올라오기때문에 점심에는 꼭 기름종이로(2장) 코뿐만 아니라 볼, 이마, 턱의 기름까지 없애줍니다. 이렇게 기름을 없애도 1-2시간 뒤에 코를 만져보면 다시 기름이 올라와있지만 기름종이를 자주 사용하는게 꺼려져 저녁시간에 다시 기름을 제거해줍니다. 이 정도로 얼굴에 기름이 항상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감안해주시고 읽어주세요.

*좋은점*
1. 용기가 펌핑형식이라 좋습니다.
평소 jar타입의 수분크림을 많이 썼는데 이럴 경우 제가 뚜껑을 열고 닫을 때마다 공기와 접촉하는 면적이 너무 넓어서 항상 신경쓰였습니다. 그 고민을 없애주었네요.
2. 발림성이 좋고 빨리 흡수가 되지만 그렇다고 얼굴이 건조하지는 않습니다.
최소한의 성분이지만 발림성이 뛰어납니다. 저는 정말 유분이 많은 지성피부를 갖고 있습니다. 샤워 후 10-15분 후에 코를 만졌을 때 기름이 손에 묻어나올정도라 피부에 오랫동안 머무는 타입의 크림은 꺼려합니다. 하지만 빨리 흡수가 되는 타입의 크림들은 흡수된 후 얼굴이 좀 땡기는 기분을 많이 느꼈습니다. 반면에 아크메르의 젤크림은 흡수가 빨리되면서도 건조하지 않네요.
3. 우체국택배
개인적으로 우체국택배 정말 신뢰하고 토요일에도 배송을 해주셔서 정말 좋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화장품을 써보고 싶은 소비자에게 정말 좋습니다.

*아쉬운점*
1. 가격
수분크림이라는 점에서 가격(25,000)과 용량(60ml)으로 따졌을 때 비쌉니다. 비욘드 크림을 제가 인터넷에서 75ml 24,760원에 구입했는데 구입 전 비욘드 크림의 여러 후기들에서 단점으로 나온 말이 가격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젤크림이 비싸니까 아껴쓰자니 좋은 성분에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6개월안에 사용해야하고... 화읽남님이 가성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이 부분은 아쉽습니다.
2. 흉터개선, 색소침착개선을 위한 성분
이 부분은 개인적인 바램입니다만 색소침착개선에 좋은 성분이 첨가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리페어 성분이 들어있기는 하지만 주로 주름개선에 도움이 되는 성분이고 자극을 최소화하기 위해 성분함량이 적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덧붙이는 말로..
본래 피부가 이렇게까지 민감하지도, 여드름이 많이 나는 타입도 아니었습니다. 물론 고등학교때까지는 여드름이 좀 있었습니다. 하지만 성인 여드름도 아니고 청소년기에 나는 호르몬의 변화로 생길 수 있는 여드름이겠거니 했고 제가 고등학교때까지 한번도 화장을 해본적 없어 좋아지겠지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실제로 고등학교 졸업 후 피부가 정말 꿀처럼 좋아졌습니다. 나있던 여드름도 모두 없어지고 제가 여드름을 따로 건들지 않았기때문에 흉터또한 없었습니다. 하지만 대학입학 후 그 피부는 4개월을 견디지 못했습니다. 대학생활을 하면서 망가진 식습관, 피부에 좋지않은 성분을 가진 화장품, 제멋대로인 취침시간... 모두 피부를 망치게 하는 지름길이었던걸 그때는 깨닫지 못했죠. 처음에는 이마 헤어라인 부분만 여드름이 나더니 순식간에 미간, 코, 볼, 턱까지 내려왔습니다. 갑자기 다시 더 심하게 생긴 여드름에 스트레스는 높아져만갔고 여드름은 손 쓸 틈도 없이 제 얼굴을 뒤덮었습니다. 그때부터 잘못된 압출에 흉터가 생기고 다른 곳에 여드름이 나고, 악순환이었습니다. 종강 후 개강하면 달라진 제 피부에 놀랄 사람들 때문에 학교가기도 싫었습니다. 인고의 노력 끝에 지금은 화농성은 나지않고 좁쌀만 나고 그때 생긴 흉터를 없애기 위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시 만들기까지 1년반이 걸렸습니다. 처음에는 화장을 포기 할 수 없어 꾸역꾸역했지만 계속 나빠지기만 하는 피부를 보고 화장을 포기하고 썬크림, 눈썹, 입술만 바르고 취침시간을 정확히 따지고 술, 밀가루를 입에 대지도 않았습니다. 그렇게 한달을 해도 나아지는 기미가 없어서 피부에 좋은 성분이 들어간 화장품을 따지게 되었고 아크메르 젤크림에 리뷰를 남기고 있네요. 아쉬운 마음에, 저같은 분들이 다시는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적어보았습니다.